- 프라이드 치킨과 크리스마스 케이크
- 누구와 함께
- 25일 밤이 지나면
프라이드 치킨과 크리스마스 케이크
미국 등에서는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라 하면 칠면조나 햄 등의 통구이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서 크리스마스에 가장 사랑받는 요리는 프라이드 치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칠면조를 쉽게 구할 수 없었던 일본에서 칠면조를 대체할 만한 것이 바로 닭요리 였기 때문인데요. 일본의 크리스마스 시즌엔 프라이드 치킨 수요가 급증하여,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등의 패스트푸드 점이나 음식점에서는 12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예약 접수를 시작한다고 해요. 또한, 편의점이나 슈퍼에서도 프라이드 치킨이나 로스트 치킨이 빽빽히 진열되어 있어 독특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답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는 것은 한국과 비슷하게 일본에서도 기본이라 여겨진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산타 데코레이션 등 화려한 장식의 케이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25일 저녁이 되면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재고 처리를 위해 반값 세일도 열리니, 그 시간대를 노려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도 절약의 팁이라면 팁이겠죠?)
일본에서 먹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발상은 1922년 양과자 메이커 “후지야”의 광고 문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크리스마스엔 케이크를 먹자”라는 캐치 프레이즈와 함께, 생크림으로 데코된 케이크를 발매한 후지야. 당시 케이크는 고급음식으로 일반 서민들은 접근하기 힘든 음식이었는데요. 1970년대 이후에는 서민들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는 것이 보편화 되었답니다. 현재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생크림 딸기 케이크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맛과 데코의 케이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누구와 함께
크리스마스가 되면, 일본에서는 가족보다 연인과 데이트하며 로맨틱한 분위기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인들에게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데이는 연인들을 위한 2대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답니다. 아이들에게는 산타클로스가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가져다 준다는 날로 알려져있는게 일본에서도 같다고 하네요.
25일 밤이 지나면
즐거웠던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의 밤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끝나버립니다. 가게의 진열과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은 25일의 폐점을 끝으로 일제히 모습을 감추고, 26일에는 바로 새해모드로 들어갑니다. 집에서도 물론,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정리되고 새해 문앞에 새우는 일본의 소나무 장식 ‘카도마츠‘로 꾸며진답니다.
끝내며
기존 크리스마스 문화에 일본 전통적 관습을 도입해나가면서 독자적인 문화를 진화 시켜온 일본의 크리스마스. 이젠 일본의 독자적인 크리스마스 문화로 정착된 것 같네요. 12월이 되면 서양의 크리스마스 캐롤 뿐만아니라, 일본만의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려오고, 방송에서도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에피소드를 방영하는 것 등을 보면 말이죠.
겨울에 일본을 방문하신다면, 일본만의 ‘메리 크리스마스’를 즐겨 보시는건 어떨까요?